싸이월드가 소셜미디어의 승자가 되려면? 정순봉 위원

싸이월드는 대한민국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스킨, 배경음악과 같은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는 보기 드문 서비스이기도 하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대한민국에서 4위에 랭크되어 있는 사이트다.
그런데 싸이월드는 왜 진화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을까?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이용자들이 개인의 일상사와 삶을 표현하고
일촌이라는 관계를 통해 서로 엮이면서 확장되어지는 서비스로,
2000년대 초반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 SNS 시대를 열었고,
HTML과 같은 마크업 언어를 잘 모르는 사용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크게 성장했다.

싸이질이란 신조어가 탄생했고,
싸이월드의 인기는 지금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부럽지 않았다.
후발주자인 SK컴즈를 단숨에 포털 빅3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바로 싸이월드였다.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는 사이버머니 도토리는 지금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획기적인 인터넷 수익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 1] 소셜 네트워크 싸이월드

2007년,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블로그 서비스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SK컴즈는 싸이월드 홈2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싸이월드 블로그로 이름이 바뀐 이 서비스는
네이버 블로그, 다음 티스토리 등과 경쟁했으나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실패,
HTML 작성 기능 부재 등의 이유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2008년에는 가상현실 서비스인 미니라이프를 선보였으나 호응은 없었다.

2010년 3월, SK컴즈는 트위터와 비슷한 단문형 서비스인 네이트 커넥팅을 선보였고
2010년 9월, SK컴즈는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2,500만 명에 달하는 싸이월드 인맥을 자산삼아 차세대 싸이월드 ⓒ로그를 오픈했다.

SK컴즈는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로그를 시작하면서
제2의 싸이 붐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이슈나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싸이월드에서 ⓒ로그로의 유입률이 아직 미미하고
가입자 수가 서비스의 자생력을 담보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싸이월드가 내놓은 서비스들은 미니홈피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림 2] 넥스트 싸이월드를 표방한 C로그 (http://c.cyworld.com)

2010년 IT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소셜이었다.
포털사이트 서비스, 게임, 인터넷쇼핑 등 어디든 소셜이 붙지 않은 곳이 없다.
불과 일 년 사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소통을 내세운 소셜 열풍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개인과 개인을 위한 단순 쌍방향 정보 교환만이 아니라
소셜커머스와 같은 산업분야,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활용에 들어갔다.
웹서비스를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직장인이나 장년층은
급속하게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경우, 국내 이용자에게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인터페이스(UI)를 가지고 있지만 관계 설정과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어필했다.
이들 서비스는 국내에서 각각 200만명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국내 서비스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연동은 필수다.

                                                             [그림 3] 트위터 (http://twitter.com)

트위터는 국내 SNS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트위터는 스마트폰의 확산에 힘입어 모바일 접속이 용이해지면서
가입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예인, 정치인, 기업인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들의 트위터 사용이 늘면서
점차 사회적 소통의 장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이제 트위터는 단순 정보 공유의 장을 넘어 여론 형성, 의제 설정 기능까지 갖춰가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로,
5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반에 트위터보다 인지도가 낮았으나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개봉으로 일반인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2010년 11월 기준 211만명으로,
국내 사용자는 지난 6개월 동안 121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 2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고, 사이트 방문자수도 크게 늘었다.

                                                    [그림 4]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

반면 싸이월드의 기세는 이제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SK컴즈는 국내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를 선보였지만,
그 이후에는 변화 흐름에 대응하지 못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성장하는 해외 SNS업체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단순히 가입자 수로만 보면 싸이월드가 다른 SNS에 비해 크게 우세하지만,
발전이 없는 상태로 유지만 되고 있다.

국내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가
이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밀려 퇴물 취급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싸이월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싸이월드가 오래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외면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혜성처럼 등장한 신규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SNS시장에서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라는 부등식이 성립하게 된 것은
그처럼 단순한 이유는 아니다.

                                                                    [그림 5] SNS 국내 가입자 수

싸이월드가 소셜미디어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싸이월드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소셜미디어로 진화해야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고,
단순히 인맥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차원의 SNS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올리고 있으며,
인적 네트워크를 타고 유통되며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SNS에서 소셜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여전히 인맥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SNS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맥기반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그 기능은 방명록 남기기, 덧글 쓰기 수준에 불과하다.
작은 팝업창에 비슷한 UI까지, 몇 년 동안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사진을 올리고,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재미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발전이 더디고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가 소셜미디어의 승자가 되려면
전통적인 SNS에서 소셜미디어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로그가 등장하긴 했지만, 싸이월드하면 미니홈피다.
따라서 ⓒ로그와 같은 다른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할 게 아니라
미니홈피의 작은 창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

                                                                   [그림 6] 싸이월드 미니홈피

둘째, API를 개방해야 한다. (오픈 API)

싸이월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게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개방성ㆍ모바일 등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수많은 파생 사이트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하며
무서운 번식력을 과시하는 동안 싸이월드는 자기 집 문 지키기에 바빴다.

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오픈 API를 기조로 내세웠다.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들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인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으므로 사용자 유입도 쉽고,
고정 사용자 유치도 수월하다.
이것이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 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SK컴즈는 오픈정책과 모바일을 기조로 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세를 따라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네이트온 버디 API, 싸이월드 방명록 API 등을 오픈해
다양한 서드파티 서비스 개발을 인정하고,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

                                                 [그림 7] 오픈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셋째,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싸이월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SNS의 원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싸이월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싸이월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기존의 미니홈피 사용자들이 반발하거나 떠날까봐 두려워 변신을 주저한다면,
갈수록 SNS 서비스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점유율 하락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고
싸이월드 2천500만명, 네이트온 3천2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안이하게 대응한다면
싸이월드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SK컴즈가 싸이월드로 SNS를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밀리고 있는 것은
라이프 사이클이 유독 짧은 인터넷 서비스의 태생적인 한계도 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하는 사용자들의 사용패턴, 소비패턴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림 8] SNS 국내 방문자 수

시대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한다.
특히 IT 시장에선 더욱 그러하다.
격변하는 SNS 시장에서 싸이월드가 1위 자리를 유지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2011년, 싸이월드는 대변신에 성공하여 소셜 미디어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새로운 서비스인 ⓒ로그를 통해 싸이월드 열풍을 재현할 수 있을까?
SK컴즈의 싸이월드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작성 l SK컴즈 에반젤리스트 정순봉 위원 (정순봉의 IT School)
원문 l 
http://jsblab.com/30100628130


덧글

  • 타누키 2011/01/18 16:12 # 답글

    난 왜 SK컴즈가 이글루스와서 이런 소리하면 열받는것일까?
  • dd 2011/01/18 17:34 # 삭제 답글

    열받는 사람 여기도 있소
    이글루스나 잘 챙기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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